


영겁과도 같은 긴 세월을 흘려보내던 당신은, 서국에서 '드래곤'이라 불리는 오래된 존재입니다.
길고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당신을 거쳐 갔을까요.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사막과 모래 언덕, 그리고 달궈진 바위가 반기던 고향을 떠나 당신은 낯선 동방에 발을 디뎠습니다. 서국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 하지만 오랜 시간을 살아온 당신에게는 그다지 흥미를 줄 만큼 특별함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한없이 걸음을 옮기던 당신이 다다른 곳은, 새하얀 만년설이 펼쳐진 동방의 설국.
오히려 소란스러운 화려함보다는 차분하고, 고요한 정적이 당신의 삭막해졌던 마음에 위안이 되었을까요? 보통의 인간과는 이다지도 다른 존재일 터인데…
당신은 잠시 머무르기로 했던 이 설국에서, 턱없이 여려 보이지만 마음만은 강했던 인간을 만나 신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간의 몸은 당신에 비하면 한 철만을 살아가는 작은 존재. 안 그래도 짧은 삶을 염려했건만, 신부의 몸에는 어느덧 짙은 병의 수마가 깃들어 버렸습니다. 날이 갈수록 몸은 말라가고 창백한 얼굴. 병색이 짙어진 그 모습은 이제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던 당신에게 동요를 자아냅니다. 인정하기 싫어도 알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그가 곧 세상을
떠나리라는 것을요.
"제가 당신의 품을 떠나더라도 슬퍼하지 마세요."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처럼, 매화 꽃잎과도 같은 새하얀 첫눈이 당신에게 떨어질 때 즈음.
못다 한 정을 품고 당신을 찾아갈게요."
"당신에게는 영겁의 시간이 짧은 하루와도 같을 테니…"
이것이,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당신을 위로하던 말이었습니다.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추천 관계: 연인 상정
* 시나리오 배경: 동양풍
* 소요 시간: 4~6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자료 조사|지능
* 로스트 가능성: O
* RP 위주|전투 가능성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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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를 제외한 2인 플레이 개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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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연인이 아닌 소중한 관계로도 개변이 가능합니다. (제목과 의미가 달라지겠으나, 제목 자체 변경은 하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