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세계는 급진적으로 발전을 겪으며 수많은 안드로이드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종류는 가정일을 대신 해주는 것부터 전투를 위한 용도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레 전쟁이 벌어졌고, 지구를 기준으로 세계 4차 대전급의 큰 난투였습니다. 핵미사일이 난무하고, 사람들은 이에 정신이 미쳐버리거나 떼거지로 죽어갑니다.
 

계절은 사라져 차디찬 겨울만 남게 됩니다. 농사 할 수 없는 땅, 보기 힘든 태양빛 등, 지구는 점차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땅 한 줌 남기지 않고 멸망해감은 당연한 요소였죠. 전쟁에서 전투형 안드로이드가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이미 수도 없는 안드로이드가 각국에 있었으므로 승리한 국가는 따로 없었습니다. 모두 패배했고,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여기까지, 고작 5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저 멸망해가는 세계. 지금의 지구가 그런 곳입니다. PC,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간신히 살아 남은, 몇 없는 멀쩡한 인간으로, 안드로이드를 수거하는 ‘BOX’가 되었습니다. 그것들을 왜 수거하느냐고요? 안드로이드들을 관리할 사람이 적다보니 그 기계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혼란하고 살기 힘든 지구에서 너무도 불행한 일이 되었죠. ‘BOX’의 사명은 인간에게 반기를 든 불온한 안드로이드, ‘PANDORA(판도라)’를 ‘큐브’에 가두는 것입니다.

이후 다시 몇 년이 걸려 665개의 큐브가 모였습니다. 이제 하나의 큐브만 채우면, 이 겨울도 끝이 나게 되겠죠. 영원의 겨울에서 우리는 얼마나 추웠나요. 판도라 한 기만 더 잡으면… 그렇게 당신의 시선에 닿은 판도라는, 분명 전쟁 중에 잃어 지금은 죽었을거라 판단했던, KPC였습니다.